날적이 게시판
 제     목  땡땡이
 작성일시  2011.07.13 16:18:49  작성자명  방자  조 회 수  1,544

서른 여덟 나이에 땡땡이를 꿈꾸는 건 사치일 겁니다. 허나 맘은 누구나 마찬가지 아니겠습니까. 땡땡이를 실천하는 게 어려워서 그렇죠.


 


이제 막 스물이 되었을 때에도, 그리로부터 10여년 가까이 지나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때에도, 마치 어린 아이 칭얼대는 것처럼 사소한 헤프닝들을 짜증섞인 말들로 풀어 놓고 남들의 공감을 바라곤 했습니다. 그런 욕구는 서른 여덟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하여,


 


어제.


 


61세 뇌경색으로 쓰러진 마을버스 운전기사 산재사건을 하고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어서 약 3년 동안 내과 병원에서 처방 받으면서 관리해 오시던 분이죠. 그런 분이 운전 중에 몸 한쪽에 마비가 오면서 크진 않지만 교통사고도 내고 그랬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그 환자가 다니던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서 진술서, 의견서, 소견서 아무튼 뭐가 되었든 간에 어쩌다 발병했는지 한 줄 써 달라는 요청을 하러 갔습니다.


 


비가 퍼 붓듯 오다 말다 잔 비도 오락 가락하는 날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찾으려는 병원을 찾지 못해 약속한 시간을 지키지 못했죠. 늦게나마 도착해서 의사와 면담하면서 소견서를 요청했습니다. 환자의 처지를 감안해 달라는 부탁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이런 자리는 무척 부담이 됩니다. 보통의 경우 까다롭게 나오거나 거절당하기 일쑤거든요.


 


막상 의사를 만나는 자리에서 말문을 트려는 순간 전화가 왔습니다.


 


"죄송합니다. 조금 있다가 전화드리겠습니다."


 


하고 끊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또 다른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래서 같은 말을 하고 또 끊어버렸지요. 의사와 면담하는 시간은 대략 3~4분이었지만 그 사이 4통의 전화가 연속해서 걸려왔습니다.


 


제 입장에선 당연히 의사의 표정을 주시할 수 밖에 없죠. 내 얘기에 별로 집중하지 않는 표정이었습니다.


 


오늘 오전.


 


위 사건 때문에 사업장을 방문하러 운전해서 가는 길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비가 오락가락하는 와중에 운전을 하고 있는데, 인터넷으로 검색한 장소에 그 회사가 없더군요. 약속한 시간도 한 5분정도 밖에 남지 않았구요. 그때 또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누군가의 소개로 전화를 했다는 데, 심한 경상도 억양 때문에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처음엔 외국인인 줄 알았죠. 아버님이 부산과 안동에 있는 병원을 오가며 산재처리를 받고 있는데, 보상 기준이 되는 임금액수를 회사가 달리 말한다는 겁니다. 아버님 말씀은 일당 13만원이라지만 회사는 7만원이라 하고, 그 현장에서 근무하면서 임금을 받았던 적이 없었고, 근로계약서도 없었고, 고용보험에 신고된 사항도 없었고 해서 사고로 다치신 지 4개월이나 되었지만 아직 요양치료 외에 보상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다는 그 따님의 하소연이었습니다. 이럴 땐 그 하소연을 잘 듣는 것도 제 일입니다. 하지만 약속장소를 찾지 못한 상황에서 통화가 길어지다보니 이미 약속한 시간이 넘어 버렸습니다.


 


보통의 경우 산재 때문에 회사에 협조를 구하러 가면 거절당하기 십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한 시간에 맞춰 가는 것도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은 넘어 버렸고 점심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전화를 건 따님의 하소연을 제대로 다 듣지 못하고 상황을 기계적으로 정리하고 약 10여분이 좀 넘었던 통화를 끊었습니다. 제가 차를 댄 갓길 앞에 카메라가 있던 것도 몰랐습니다.


 


무단 U턴을 하고 방향을 바꿔 사업장을 찾아 보려는 데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다른 전화였습니다. 운전중인지라 간략한 통화를 요청했지만 조금 깝깝한 또 다른 산재 문제였습니다. 길 찾느라 통화하느라 운전하느라 빗속에서 전화를 던지고픈 충동을 참고서는, 운전을 마치고 다시 전화를 걸겠다는 말을 남기고 어렵게 약속시간보다 약 30분 늦게 사업장에 도착했습니다.


 


오늘 오후.


 


환자는 그제 오전까지 길병원에 있다가 그제 오후에 중앙병원이란 곳으로 옮겼습니다. 어제 우여골적 끝에 내과병원을 갔다가 길병원을 방문했지만 길병원에서는 중앙병원에서 소견을 받으라 해서 오늘 중앙병원으로 간 것입니다.


 


오늘 오후, 중앙병원에서 소견을 요청하러 갔을 때 점심시간이라 한 시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기다리면서 병원 구내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시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오전에 운전하느라 제대로 통화하지 못했던 그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 이번에는 20분 가까이 통화를 했습니다. 본인이 기대했던 것보다 신통치 않은 답변을 해 줘서 그런지 식사 중 20여분을 통화한 나로서도 별로 기분이 좋지 못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원무과 앞에서 산재 담당자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담당자는 입원 병동 간호사에게 요창하라 하더군요. 병원마다 처리 방식이 다르니 따를 수 밖에됴. 휠체어를 탄 환자와 다시 4층 병동으로 올라갔습니다. 간호사에게 소견 받아 주길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길병원에서 치료받고 중앙병원에 온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으니 길병원으로 가서 소견을 받으라 합니다. 산재 제도를 잘 이해 못하는 병원 직원들의 무지하고도 관료적인 태도에 화가 많이 났습니다. 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엊그제 이곳 중앙병원으로 왔지만 소견 작성에 필요한 기록과 필름을 모두 준비해 왔다고,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이곳에서 계속 요양받을 것이기에 이곳에서 소견을 주느 것이 상식이라고 해도 대화가 통화지 않는 병원 간 핑퐁 노름에 화가 난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뇌출혈 입원환자가 있습니다. 이미 산재를 인정받지 못하고 지금 불복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 금요일이 심리기일입니다. 회사는 우리가 요청하는 자료를 협조하겠다고 하면서 계속 시간을 끌어서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 사건을 접수시키고 이후에도 계속 자료를 요청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내일 모레 심리가 열리게 된 것입니다. 회사는 오늘까지 요청한 자료를 주겠노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중앙병원에서 다른 건으로 퇴짜를 맞고 나오면서 전화했을 때 담당자가 출장중이고 내일 출근할지조차 미지수라 합니다.


 


허탈하게 돌아 왔습니다. 아주 사소한 짜증이 창자 밑에서부터 끓어 올라 주체하지 못하고 서성거리다...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아이처럼 칭얼대어 봅니다.

이 전 글  하소연
다 음 글  반복되는 무료한 날들 가운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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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오 2011.08.05 술 한잔 해야겠네; 삭제
슬픔 2021.11.06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시즌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났고, 만약 그의 예상대로 인생이 잘 풀렸다면, 윌셔는 다음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그의 팀 동료들과 함께 훈련중일 것입니다.



하지만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현재 그는 팀 동료가 없습니다. 소속된 팀이 없습니다. 다음 경기가 없습니다.



윌셔는"솔직히 말해서 제가 이런 입장이 될 줄은 [ http://iii.vivinix.com ] 상상도 못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인지합니다.



"오늘 저는 육상 트랙을 뛰어다녔습니다. 이 시점에 제 커리어에서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모두들 제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28, 29살에... 너는 네 커리어에 [ http://jjj.vivinix.com ] 최고점에 있을거야' 저는 정말 그럴 줄 알았어요. 저는 제가 여전히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위해 뛰고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최고의 팀에 있을거라 생각했어요."



세상을 자기 발 밑에 두고 있는것처럼 보이던 소년, 잉글랜드에서 부족한 스타일이었기에 나라의 희망이었던 소년은, 29살에 어떤 오퍼조차도 없는 상태입니다.



어떻게 아스날에서 16살에 데뷔를 했고, 3년 이후에 바르셀로나전에서 [ http://kkk.vivinix.com ] 빛이 났으며, 2번의 FA컵을 우승했고, 중요한 국제무대에서 잉글랜드 대표로 3번 연속 뽑혔던 그가 이렇게 되었을까요?



이는 윌셔가 본인 스스로를 향해 주기적으로 묻는 질문인데, 그는 이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알고 있습니다. 그 대답은 상당히 뼈아픕니다.



디애슬레틱의 런던 사무실에 검은 야구모자를 쓰고 얼굴 대부분을 가린채로 윌셔는 왔습니다. 그러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바로 그를 알아보죠.



한 아스날팬인 남자는 그의 아스날시절을 회상하고, 그가 [ http://nnn.vivinix.com ] 언제쯤 피치 위로 돌아올 수 있을지를 묻습니다.



윌셔는 미소를 짓지만 눈에는 슬픔이 묻어나옵니다. 이런 감정은 그와의 인터뷰 몇 시간 동안 뚜렷히 드러났습니다. 나중에 그가 밝히기를 이런 식의 일들이 하루에 15번이나 일어난다고 합니다. 아마 그를 좌절시킬수도 있겠지만 그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윌셔의 가족들 보다 윌셔에게 관심 많은 사람들은 없을겁니다. 특히 그의 4 자녀들 말이죠. 아치와 델라일라는 이전 여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들이며, 시애나와 잭주니어는 현재 와이프 안드리아니 사이에서 낳은 아이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알아들을수 있는 나이에요. 특히 큰 아이 아치 말이죠. 9살이거든요. 저랑 이런 얘기를 주고 받아요. '아빠 MLS는 어때?' 라는 식이던가 '왜 라리가에서는 뛰지 않아?'라는 식의 이야기를 제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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